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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농사짓고 농업정보 판매 덧글 0 | 조회 140 | 2017-09-13 14:38:03
관리자  
                                                                   

 

4차산업혁명 시대, 농업을 연결하자(1)4차산업 시대…농업, 어디까지 왔나


“우리의 생활방식을 완전히 뒤바꿔놓을 기술혁명이 눈앞에 와 있다.” 2016년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4차산업혁명’이 언급된 후로 전세계 산업계는 격변의 시기를 맞고 있다. 센서를 통해 각종 상품과 기계의 정보를 모으고, 사람의 생각까지 연결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한다는 구상이 핵심이다. 농업에도 변화의 바람이 분다. 농작물 생육과 기후정보를 읽어 농산물을 과학적으로 생산하고, 소비자 수요를 파악해 유통도 혁신할 수 있다는 그림이다. 한편에선 농업 일자리 감소, 농가 양극화 등 위기의 목소리도 들린다. 4차산업혁명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는 요즘, 새로운 기술이 농업에 미칠 영향을 4회에 걸쳐 살펴본다.

일본의 대표 자동차 제조업체인 ‘도요타(TOYOTA)’는 일본 아이치현에서 농업생산 프로젝트인 ‘풍작(豊作)계획’을 진행 중이다. 자동차 공장의 생산관리법을 농사에도 적용해 ‘풍작’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논 수십곳의 위치와 면적, 벼 품종을 미리 인터넷에 입력해두고 영농과정을 육묘·모내기·수확 등 7개로 나눠 실시간으로 기록한다. 축적된 정보를 활용해 제초·수확 등의 농작업이 가장 적합한 시기를 농민에게 안내하는 것이다. 쌀의 최적 단백질 함량을 맞춰 가장 맛있는 쌀을 과학적으로 생산하겠다는 게 목표다.

◆ 농업을 예측한다=도요타의 풍작계획은 농업과 4차산업 기술의 결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4차산업혁명이라는 화두가 던져진 다음 선진국의 농업기술을 들여다보면 이미 상당한 체계를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학계·연구계는 서둘러 4차산업이 농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 보고서를 내놨다. 김연중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농업분야의 4차산업 기술을 크게 세가지로 분석했다. 온실이나 논밭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생육정보를 모으는 기술인 사물인터넷(IoT), 각종 농식품정보가 쌓인 빅데이터, 또 데이터를 해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로봇·드론·농기계가 그것이다.

이 기술을 생산현장에 적용하면 ‘스마트팜’이 된다. IoT 센서가 온습도·일사량·수분량 등을 확인해 날짜별로 인터넷에 정보를 쌓는 첨단 온실이다. 이미 바늘처럼 얇은 칩을 식물에 꽂아 생육정보를 확인하는 기술이 국내에서도 개발됐다.

김 연구위원은 “한 농가의 정보는 큰 의미가 없지만 전국에 있는 스마트팜 생육정보가 수십만건 모이면 ‘빅데이터’가 되는 것”이라며 “지역·계절별 영농정보를 파악해 정확한 방제·수확 시기를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 최종 단계에선 인공지능이 적용된다. 온실에 설치된 컴퓨터가 데이터를 해석해 알아서 창문을 여닫고, 로봇과 드론이 스스로 농작업에 나서는 것이다.

농산물 유통·소비 분야에서도 정보를 모으고 분석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슈퍼마켓의 판매정보, 농산물 수출입 동향, 기상정보를 토대로 최적 유통량을 예측하는 것.

일례로 농식품신유통연구원은 전국 2000여개 농협하나로마트의 계산대에서 결제되는 정보를 취합해 농산물의 소비동향을 제공하는 기술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여기에 연령별·가구형태별 고객정보까지 결합하면 소비자 맞춤형 농식품까지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 선진국, 농업정보 판매까지=다소 ‘꿈’ 같은 얘기지만 일부 선진국은 이를 ‘현실’로 만들고 있다.

프랑스의 에어이노브(Airinov)사는 최근 드론을 활용한 농경지 예찰·방제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광학 탐지장비가 탑재된 드론이 농경지의 자료를 모은 뒤 자체적으로 이를 분석해 특정 지점에만 적절한 양의 농약·비료를 살포하는 서비스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공동으로 ‘인터넷 농장·식품(IOF·Internet of Food & Farm) 2020’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프로젝트의 하나로 농업정보를 모으고 분석하는 ‘빅데이터사이언스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민간과 학계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지역별·작물별 농업정보를 가공하는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이들이 농가 컨설팅을 진행하는 새 산업이 창출되는 것이다.

EU는 농업정보 분석시장 규모를 2020년까지 2800만유로(374억원)까지 키운다는 계획이다.

임영훈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일본은 2016년부터 농업용 로봇과 IoT 기반을 조성하려고 관련 기술 명칭과 데이터 교환장치에 대한 표준을 마련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한국, 정보수집 단계 그쳐=우리나라는 아직 정보의 분석·활용보다 정보수집을 위한 시설 보급에 집중하는 실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0년부터 농업현장에 정보통신기술(ICT)을 보급하는 ‘ICT 융복합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2014~2017년 ICT 시설자금 지원과 연구개발(R&D)·교육에 약 3091억원을 지원했는데, 그 중 60% 이상이 시설 자금으로 배정됐다.

당초 2017년까지 4000㏊ 면적에 스마트팜 시설을 보급할 계획이었지만, 2015년 기준 보급률은 19.2%(769㏊)에 그쳤다. 초기 시설 비용이 비싼 데 비해 생산성이 높아진 사례는 많지 않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농식품 정보분석과 활용방안도 아직 방향이 뚜렷하게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농촌진흥청 빅데이터팀이 2016년부터 농작물 생육정보를 수집하고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 가공해 농가에 제공할지 더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에는 농식품부가 중심이 되는 ‘농업·농촌 분야 4차산업혁명 종합대책’도 나올 예정이었지만 잠정 연기된 상태다.

김해대 기자 hdae@nongmin.com, 그래픽=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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