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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뉴스6 덧글 0 | 조회 125 | 2018-04-17 11:34:23
관리자  

노인 65명을 49명이 돌봐…인지훈련·운동 등 지루할 틈 없어요

돌봄산업 모델로 떠오른 `너싱홈그린힐`가보니

◆ 급팽창하는 치매산업 / ③ 마지막 10년의 동행, 돌봄산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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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너싱홈 그린힐 어르신들이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아 인지능력 강화 수업을 받고 있다. 그린힐에서는 수준별로 운동과 미술, 인지재활 치료 등 다양한 수업이 진행된다. [사진 제공 = 너싱홈 그린힐]
치매 돌봄 산업은 진단, 예방, 치료제 산업과 달리 사회적 비용이 막대하다. 돌봄에 들어가는 비용은 물론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족·보호자 실직 등 잃어버린 기회비용까지 포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추정이 불가능할 정도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는 치매 돌봄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는 시도가 진단과 예방, 치료제 산업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 지원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것보다 운영의 묘가 필요한 분야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돌봄 시설은 요양병원과 요양원이다. 치매 치료에 중점을 두는 요양병원은 의료보험이 적용된다. 요양원은 돌봄 위주로 운영되고 노인장기요양보험 혜택을 받는다. 요양병원은 의료보험에서, 요양원은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 각각 80%를 지원받기 때문에 본인부담률은 20%로 동일하다. 단 소득과 재산에 따라 월 급여한도액이 있어서 이를 초과하는 금액은 전액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또 요양병원 간병비는 100% 본인 부담인 데 반해 요양시설에서는 장기요양보험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월평균 부담액은 요양시설이 50만~60만원 선, 요양병원은 60만원에서 200만원을 훌쩍 넘는 곳도 있다.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자 1인당 평균 비용은 한 해에 약 1200만원이다.

2009년 장기요양기관에 대해 처음 평가를 실시한 이후 계속해서 보건복지부가 지정하는 최우수 요양원으로 선정된 경기도 광주의 `너싱홈 그린힐`은 돌봄산업의 롤모델로 꼽힌다. 기자가 찾은 너싱홈 그린힐은 펜션인 듯 별장인 듯 숲속에 위치한 그림 같은 집이었다.

이곳에는 할머니·할아버지 65명이 거주하고 있다. 100세 이상 할머니도 3명이다. 2000년 7월 문을 연 직후부터 18년째 거주하고 있는 요양자도 있다. 어르신 65명을 스태프 49명이 돌보는 구조다. 요양보호사는 29명. 간호사 5명, 물리치료사 2명, 사회복지사 2명이 상근직원으로 근무하고 치매전문의와 내과의사가 한 달에 한두 번 방문 진료를 한다.

2인실과 4인실은 할머니·할아버지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꾸며져 있다. 방마다 전담 요양보호사가 있다. 오전 6시 기상해 오후 9시에 잠들 때까지 인지훈련과 운동, 미술 수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튜브로 영양분을 공급받아야 하는 어르신을 제외하고 대부분 삼삼오오 식당에 모여 식사를 한다. 어르신들이 집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식당을 다섯 곳으로 나누고 소규모로 돌보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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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요양시설보다 30만원가량 비싼 비용에도 불구하고 입소 대기자가 수십여 명이라고 한다. 만족도가 높고 관리가 잘돼 있어 빈자리가 좀처럼 나지 않는다는 게 너싱홈 그린힐 측 설명이다.

올해 92세로 3년째 이곳에 거주하는 김 할머니의 하루 일과는 대학생이나 어린이집 시간표처럼 촘촘하게 짜여 있었다. 기자와 만난 김 할머니는 고운 얼굴로 "조금만 늦게 오지. 5월이면 장미정원이 참 예쁜데. 아까 물리치료사 선생님과 운동하다 보니 정원에 튤립이 피었더라"고 말을 건넸다. 김 할머니는 "집보다 여기가 훨씬 더 좋다"며 "집에 있을 때는 요양보호사가 3시간 왔다 가면 혼자 쓸쓸히 텔레비전 보는 게 일이었는데 여기서는 수업 듣고 운동하고 심심할 틈이 없다"며 웃음 지었다. 너싱홈 그린힐을 설립한 조혜숙 원장은 "아무리 효자여도 매일 물리치료를 해드리고 삼시 세끼 다른 국을 끓이면서 봉양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처음에는 맘에 걸려 하던 자녀분도 잘 지내시는 모습을 보고 연신 고맙다고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치매 국가책임제를 천명하고 치매 노인 돌봄사업 확대를 위한 사회적 인프라스트럭처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올 9월 치매노인 공공후견사업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치매 노인 돌봄`과 `노인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전략이다. 치매안심센터와 독거노인지원센터 등에서 후견 대상자를 발굴하고 베이비부머 등 전문직 퇴직자가 사회 공헌 차원에서 후견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노인장기요양보험 지출이 2060년 최대 136조2000억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고령화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이 겹치면서 손이 많이 가는 요양산업 특성상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기획취재팀 = 신찬옥 기자(팀장) / 김혜순 기자 / 원호섭 기자 /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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